찾기: 강좌 보기/3강: 빅 브라더에서 리틀 시스터즈로: 상업적 감시의 정치학 | 최철웅

  1. 2011/05/27
    [5월 12일] 상업적 감시 : 구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최철웅) _영상
  2. 2011/05/23
    [5월 12일] 상업적 감시 : 구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최철웅) _녹취록

[5월 12일] 상업적 감시 : 구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최철웅) _녹취록

 

감시사회 대강연회 제3강(최철웅) 녹취록

 

□ 일시 : 2011년 5월 12일(목) 저녁 7시

□ 장소 : 여의도 이룸센터 교육실

□ 사회 : 장여경

□ 강사 : 최철웅

 

장여경

안녕하세요? 예, 저는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장여경이라고 합니다. 지난번까지 강의는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이사님이 보셨는데요, 5월 달 강좌 사회는 제가 세 번 볼 예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이 강좌는 여러 차례 공지가 나갔으니까 잘 아시겠지만 녹취하고 녹음이 됩니다. bigbrother.jinbo.net 이라는 홈페이지에 매주 강의 내용과 녹취록을 올리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혹시 뭐 강연하는 중에 녹취나 녹음되는 게 싫으신 분은 저한테 말씀해 주시면 나중에 혹시 촬영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를 해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총 6개의 강좌로 되어 있는데요, 그동안 2개 강좌가 끝났습니다. 첫 번째 강좌는 한홍구 선생님께서 한국현대사, 한국현대사에서 감시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고 특히 인제 정보기관의 역사, 그리고 주민등록제도의 역사, 이런 내용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셨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 강좌는 진중권 선생님께서 이명박 정부 하에서의 감시의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또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동안의 강좌가 국가기관의 감시, 이런 부분 특히 권위적인 국가기관의 감시에 집중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오늘 강의는 조금 다른 결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여러 가지 온라인 상업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그 상업서비스들의 감시 문제, 최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신데요, 그 문제에 대해서 오늘 중앙대에 계신 최철웅 선생님께 말씀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강의는 8시 한 15분 정도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그 이후에 질의 응답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최철웅 선생님께 강의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최철웅

네, 안녕하세요. 저는 소개 받은 중앙대 문화연구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고요, 최철웅이라고 합니다. 학생인데 지금 강연을 하게 됐어요. 뭐 시민단체나 또는 이렇게 시간강의 같은 걸 하긴 하지만. 제가 하필이면 한홍구 교수님, 진중권 선생님에 이어서 강연을 맡게 되어 가지고 굉장히 부담스러웠구요, 저는. (웃음) 한홍구 교수님 강연 올라온 것 봤는데 굉장히 재밌게 역시나 재밌는 야사를 많이 얘기해주시면서 강의를 굉장히 잘 하셨더라고요. 굉장히 부담이 되고. 특히나 저는 처음에 이렇게 대강연회인줄 몰랐어요. 녹취도 하고, 실시간 중계도 하고, 나중에 동영상도 올라가고, 이런 사실 모르고 했다가 오늘 강의 준비하면서 굉장히 부담이 됐고요. 잠을 좀 설쳐가지고. 제가 이번에 상업적 감시에 대해서 강연을 맡게 됐는데 제가 뭐 상업적 감시 특히 이제 여기서 처음 기획하신 거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감시들, 최근의 에스엔에스(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하죠, 그런 것들을 활용한 새로운 감시의 문제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달라고 제가 요청을 받았는데. 제가 뭐 이쪽 전문가는 아니고요, 특히나 제가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해요. 그래도 제가 학부를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기는 했거든요. 일반인보다는 많이 알 수는 있겠죠. 그렇다고 제가 뭐 이렇게 모범적인 학부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원리 정도는 알고 있어요. 자동차 어떻게 뭐 이렇게 굴러가는가 잘 몰라도 원리는 다 알 수 있잖아요? 그 정도인 거고요. 그래서 저는 주로 이제 기술적인 측면 보다는 문화적인 함의들, 최근의 민간 감시나 상업적 감시가 가지고 있는 또는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감시, 소위 전자감시라고 부르는데 그런 감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함의, 정치적 함의 이런 것들 중심으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보면은 감시 문제 자체가, 제가 감시 관련해서 글을 몇 번 쓴 것이 결국에 오늘 강연의 인연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은데, 감시라고 하면은 조금 국가기관에 의한 감시처럼 굉장히 디스토피아적인, 오웰식의 전체주의적인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측면도 있는데. 또 한편 우리가 감시라고 하면은 조금 이렇게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그렇죠? 보면은 감시라는 게 그렇잖아요? 테크놀로지라고 하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고 하는 테크놀로지적인 측면이랑 또 하나는 시각성의 측면이 결합되어 있어요, 보면은. 그래서 항상 보면은 영화나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데 보면은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죠. 상황실에서 1000개의 모니터가 각종 여기저기 어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을 이렇게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어떤 천 개의 눈에 대한 어떤 욕망, 이런 것들이 결부되어 있고. 감시라고 하면 우리가 사실 보면 되게 잘 일상적으로 많이 경험하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잘 모르겠다, 뭔가 모호한 부분이 있다, 라고 얘기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부분이 감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시각성, 테크놀로지 측면이 결합되어 있는 그런 차원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라서 새로운 시각성이, 새로운 시각적 경험, 예컨대 씨씨티비(CCTV) 같은 경우가 그런 거죠? 예전에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장면들을 우리가 뉴스 화면을 통해서도 CCTV 범죄 장면 같은 것을 보곤 하잖아요?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저는 굉장히 처음에 그런 장면 볼 때 이질적이었거든요. 왜냐면 보통 티비(TV) 뉴스 같은, 사실보도를 하는 그런 데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영상 이미지잖아요. CCTV 뭐 지지직대고 보면은 이렇게 형체에 검은 그림자가 뭔가를 하고 있고. 또 보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건지 내가, 현실에서 TV 뉴스를 보고 있는 건지 굉장히 좀 모호해지는 측면이 생긴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테크놀로지의 발전이나 새로운 시각 문화의 어떤 전개에 따라서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고 그런 것 때문에 계속해서 감시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인 차원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기본적으로 어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소위 우리가 관음증이라고 얘기하는 독특한 시각적 쾌락에 대한 무의식적인 욕망, 이런 것과 좀 관련된 측면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감시를 이렇게 시각의 문제로만 보다 보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소위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감시, 이런 측면에 대해서 간과하게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그래서 자료를 활용한 감시의 경우에는 조금 더 다른 메커니즘이 작동할 수 있거든요. 목적은 동일하다 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주체에게 경험이 되거나 또는 감시의 목적 자체가 다를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거죠. 저는 이제 뒤에 가서 통제라는 개념을 통해서 좀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테크놀로지라는 걸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라는 게 사실은 감시 문제에서 핵심적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게 테크놀로지라고 하면은 그냥 잘 모르는 것, 그 다음에는 어떤 하나의 도구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뒤에 가서 얘기하겠지만. 그래서 소위 요즘에 감시 자체가 민주화됐다고 얘기하는 그런 입장이 있잖아요? 예전에는 국가권력이나 뭐 국정원이나 이런 첩보기관에서만 감시를 수행했다고 한다면은 최근에는 대중들도 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든지 컴퓨터를 할용한다든지 활용해 가지고 얼마든지 국가기관을 감시한다든지 또는 친구를 감시한다든지 연예인을 감시한다든지 한다는 거죠. 그래서 뭐 이런 것들을 소위 신상털기라고 하는데. 나름대로 민주화됐다고 얘기를 하는데. 땡땡 치고 민주화라고 얘기를 해야겠죠. 대중화되고 그런 측면이 있지만 정치적 민주주의랑 크게 상관이 있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테크놀로지 자체가 중립적인 수단이라는 관점이 한편에서는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제가 좀 오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그런 측면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테크놀로지 자체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히 감시 기술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도 안 되고 또 막연히 사회적인 맥락만 얘기를 해도 감시, 최근의 어떤 상업적 감시나 데이터베이스 감시, 이런 것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일단 감시 개념 자체를 우리가 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감시라는 건 굉장히 막연한 거죠. 그러니까 크게 3가지 정도 개념화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국가기관에 의해 행해지는 좁은 의미의 첩보라는 개념의 감시가 있을 수 있고요. 주로 이제 1회 때 강연회에서 한홍구 선생님께서 주로 강의해 주셨던, 한국사회에서도 역사가 굉장히 풍부한, 국가기관 또는 각종 안보기구 그런 데에 의한 정치적 목적을 통한 개인의 감시, 사찰, 이런 행위. 산업스파이 같은 경우도 비슷하겠죠. 그런 첩보행위가 있고. 또 하나는 우리가 좀 더 이제 감시라고 했을 때 직접적으로 떠올리는 모니터링이라는 게 있는데 실제 보면서 감시하는 거죠, 그냥 눈앞에서. 이건 제가 보기엔 감독이라고 개념을 하는 게 좀 더 이해를 하는데 좋지 않을까 싶은데. 직접적으로 제한된 장소 내에서 대면한 상태에서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로 감독을 하는 거죠. 이런 것들은 이제 뭐 작업장에서 노동자를 감시한다든가 하는 부분에서 나올 수 있겠고. 주로 고전적인 감시 형태가 되겠죠. 감옥에서 간수가 수인들을 감시한다 할 때 이런 것들이 감독행위가 될 테고. 또 하나 이제 감시를, 서베일런스(surveillance)라고 우리가 보통 서베일런스를 감시라고 표현을 하는데, 단순히 모니터링뿐만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의미의, 지금까지 얘기했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데이터 감시까지도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문제가 되는 게 그런 거잖아요. 기업에서 하는 감시 같은 경우 우리가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했는데 이게 뭔 감시냐? 그리고 그 개인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감시하는지 뻔히 아는데 그것도 감시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도 정보를 통제하고 정보의 통제를 통해서 어떤 특정한 행위를 산출해 낸다거나 어떤 특정한 통제 행위를 가한다거나 하면은 그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감시라고 우리가 부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감시라고 하면은, 우리가 좀 감시 문제를 좀 더 개념적으로 접근했을 때 사실 아마 많은 분들이 들어 보셨을 텐데, 어떤 근대적인 권력의 메커니즘으로서 감시를 보는 개념으로 푸코에 의해서 널리 알려진 판옵티콘과 관련된 논의가 있죠? 원래 제레미 벤담이 고안했던 판옵티콘이라는 구상을 푸코가 어떤 근대적인 권력의 형태, 소위 규율권력이라는, 권력의 형태로 해석을 하면서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그런 논의가 있는데요. 아마 대부분 들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간단히 설명을 하면 판옵티콘은 그렇죠, 일망감시체제라고 하는데. 아까 얘기했던 천 개의 스크린과 같이. 벤담 같은 경우는 그거를 19세기에 작업장에서 고안을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가운데 감시탑이 있고 가운데 감시탑을 뺑 둘러서 각 방들이 있는 거죠. 감옥을 연상하시면 되는데. 이 모델을 따라서 실제로 구축한 감옥들이 실제로 존재하는데. 가운데 감시탑이 있고 감시탑을 중심으로 뺑 둘러서 원형으로 각 방들이 있고. 그래서 감시탑에 있는 간수는 각 방을 다 360도 회전해서 볼 수가 있는데 안에 방에 있는 수인 같은 경우는 간수를 볼 수 없는, 왜냐하면 감시탑에는 베일이 처져 있어 가지고. 그러다보니까 가시성이 이제 어떤 불균등한 위계적 배치가 구성이 되는 거죠. 그래서 간수는 자기는 보면서 보이지 않는 자고, 수인 같은 경우는 자기는 볼 수 없으면서 보임을 당하는 그런 자가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은 벤담이 이 판옵티콘 계획을 적극적으로 주창했던 건 이게 굉장히 경제적인 방식이라는 거예요. 간수 1명이 굉장히 많은 수인을 동시에 감독할 수가 있는 거죠. 그리고 사실은 더 나아가면은 처음에 몇 번은 간수가 이렇게 감시를 하다가 나중에는 간수가 감시탑에 없어도 크게 상관이 없어요. 왜냐하면 수인 입장에서는 간수가 있는지 없는지 어차피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다 보면은 자연스럽게 간수의 눈 또는 권력의 시선을 내면화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소위 알아서 기게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는 건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시의 시선을 내면화한 유순한 신체, 또는 규율 잡힌 신체를 생산해 내는 것이고. 푸코는 이것이 단순히 감옥모델이 아니라 원래 작업장에 도입하려고 했던 것처럼 작업장, 학교, 감옥, 이런 소위 근대적인 권력의 장치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굉장히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어떤 메커니즘이라고 보았던 거죠. 그래서 생각하면은 감옥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경험했던 학교가 사실은 이 판옵티콘 구조, 그 메커니즘을 따르고 있잖아요. 왜냐면 대부분의 학교 자체가 일제시대 때부터, 일제시대의 소위 감옥, 감옥시설 같은 걸 그대로 사용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보면은 그 공간의 배치, 학교 같은 경우에도 교실 안에서 공간의 배치나 그 공간의 배치를 통한 가시성의 배치나 구조를 보면 감옥의 원리 또는 판옵티콘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죠. 딱 지금 이런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선생은 앞에 혼자 이렇게 서 있고 나머지 교사를 향해서 모든 학생들이 한쪽 방향으로 쳐다보고 있고. 그리고 보면은 책걸상 구조가 굉장히 단순하잖아요, 학교는. 왜 그럴까? 왜냐면 이제 밑에서 손을 꼼짝댄다든지 하는 그런 행위까지도 가시화시키는 거죠. 그리고 교실 내에서의 배치뿐만 아니라 복도도 보면은 복도가 일렬로 있고 복도를 면해서 계속해서 교실들이 배치되어 있고 교실과 복도 사이에는 큰 통창이 있어 가지고 복도만 지나가도 모든 교실을 한 번에 바라볼 수 있는 구조. 그래서 가끔 교장선생님 한분이 쓱 지나가면서 야자, 보충수업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본다든지. 그런 구조 같은 경우가 학교에도 도입이 되어있는 거고. 그래서 굉장히 어떻게 보면 근대적인 권력 메커니즘이 공간을 어떻게 구획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 판옵티콘 모델이 조금씩 변형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뭐 판옵티콘 모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모델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 이제 최근에 나타난 특징적인 현상 중 하나가 소위 이제 신옵티콘이라고 불리는 구조인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떠올리시면 돼요. 리얼리티 프로그램, 소위 요즘에 모든 예능의 주요 포맷이잖아요.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제 기억으로도. 언젠가부터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성행하기 시작했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효시 자체가 아마 1990년대 후반 나왔던 네덜란드 회사에서 만든 빅브라더라는 프로그램인데,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젊은이들 모아 놓고 공간에 모아 놓고 뭐하는지 계속 찍으면서 소위 관찰 카메라처럼 방영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는데. 제목도 빅브라더였고. 빅브라더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포맷이 계속해서 사실은 반복이 되는. 최근 뭐 각종 케이블TV 보면 다 그런 거잖아요? 관찰카메라라고 해가지고 카메라 곳곳에 설치해 놓고. 그런데 본인도 알고 있죠,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걸. 이게 좀 다른 건데 예전의 빅브라더라고 하면은, <트루먼쇼>라는 영화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트루먼쇼와 같은 상황이 빅브라더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트루먼쇼>에 나오는 트루먼은 완전히 가공된 인공적인 환경에서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사실은 방영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계속 자기 커온 내내. 그런데 자기는 모르고 있잖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은 전부 다 알고 있죠, 그것이 가짜라는 걸. 리얼리티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참여자들이 자기가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보면서 보이는 거죠, 사실은. 그래서 이제 어떤 가시성의 위계적 배치라는 판옵티콘 구조가 아니라 어떤 평면적인 수준에서 보면서 보이고. 또는 웹캠 같은 경우도 그렇죠. 인터넷을 보면 웹캠(webcam)들 있잖아요? 그냥 개인이 자기 웹캠, 노트북에 있는 웹캠이나 이런 거 가지고 자기 방에다 달아 놓고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영상을 보내고 있어요. 사실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저는. 노출증도 아니고. 웹캠 같은 경우도 자기 스스로 자기 일거수일투족을 그냥 공개하는 거죠. 이때에도 사실은 보이는 사람이 어떤 자기만 모르는 그런 상황은 아닌 거죠. 이런 평면적인 수준에서 행해지는 그런 감시의 상황, 이걸 감시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일단은. 자발적으로 굉장히 피감시자 자체가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데, 라고 생각할 수가 있을 텐데요. 그런데 사실 이것도 제가 보기엔 감시의 일종인데, 좀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고 목적 자체가 다른 거고. 그래서 더 이상 타자의 응시가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응시가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권력의 응시로부터 혼자 있고 싶다는 그런 어떤 고전적인 프라이버시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작동하고 있는 어떤 욕망 같은 경우는 오히려 타자의 응시에 내가 노출되지 않으면 어쩌나, 누가 날 봐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굉장히 역설적인 욕망이 작동을 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뭐 이제 문화연구자 지젝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타자의 응시에 노출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존재적인 부담감의 표현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때도 그렇다면은 아무런 어떤 피감시자인 주체를 통제하거나 훈육하는 효과가 없느냐? 제가 보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훈육의 효과가 있죠. 그게 뭐냐면 카메라 자체가 가지는 훈육의 효과인데. 지금 제가 카메라 앞에 있는데 (웃음) 굉장히 훈육적인 효과를 주고 있잖아요. 카메라 한번 이렇게 반대로 돌리면 (웃음) 어떤 느낌인지 아실 텐데. 더 이상 간수의 어떤 시선, 또는 국가권력의 시선이 문제가 아니라 카메라의 저 빨간 불빛 자체가 주는 어떤 훈육의 효과가 있어요. 근데 이건 뭐냐면 국가권력의 의도, 그걸 내가 먼저 알아 채 가지고 내면화 해야 되는 이런 문제가 아니라, 소위 이때 문제가 되는 건 카메라를 통해서 나를 바라보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의 평판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일반인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은 좀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저는 케이블 각종 케이블TV에 나오는, 정말 저렇게 선정적일 수가 있구나, 하는 케이블TV 프로그램들 보면 깜짝깜짝 놀라고 하는데. 나와서 굉장히 노골적으로 사생활을 드러내고 연인들이 나와서 막 되도 안하는 욕설을 하면서 싸우기도 하고, 뭐, 그러잖아요. 보면은 재밌는데 그런 선정성이 재밌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그런 어떤 일탈적인 상황, 연출되지 않는 상황, 그런 어떤 일상성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파국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스튜디오 안에서. 아무리 미친 척을 하고 화성인이 나오고 해도 보면 굉장히 얌전하잖아요, 사실. 카메라를 부순다든지 정말 파국적인 상황 자체는 벌어지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카메라가 작동하는 순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카메라의 시선에 맞춰 스스로를 사실은 연출하게 된다는 거죠, 자기도 모르게. 그리고 그 연출할 때 권력의 시선이란 대중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굉장히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거 같거든요. 일반인들 같은 경우엔 제가 보기엔 그런 데 출연하면 굉장히 난감할 것 같아요.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기 때문에 뭔가 좀 아마추어적인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래야 뭔가 진정성 있게 보일 텐데, 그 진정성 자체도 연출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거 연예인도 마찬가지죠. 가끔 리얼리티 프로그램 보면은 연예인들이 나와서 캐릭터 잡는 게 어렵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캐릭터라는 게 그렇잖아요? 우리가 사실 그 캐릭터의 모습이 정말 그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실제 모습이랑 일치할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데, 또 한편으로는 그럴 거라고 믿기도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굉장히 줄타기를 해야 돼요. 캐릭터를 일단 대중이 좋아하는, 좋아할 법한 그리고 기존의 다른 연예인이 선취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내가 잡아야 되고 또 그 캐릭터를 내가 굉장히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해야 되고 또 그게 지나치게 연기인 것처럼 보이면 또 욕을 먹고, 뭐 이런 악순환이 벌어지는 거죠. 그래서 그 최근의 어떤 각종 미디어의 보급이나 인터넷의 보급에 따른 신옵티콘적인 메커니즘의 전면적인 확대, 그리고 특정한 어떤 범죄자랄지 뭐 수인이랄지 그런 특정 대상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 대중 누구나가 그런 감시의 객체가 될 수 있는 상황, 언제든지 우리가, 요즘에 그렇잖아요, 언제든지 내가 무슨 짓을 지하철에서 무슨 일을 저질렀는데 누가 스마트폰으로 나를 찍고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염려를 항상 하고 살아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누구나가 사실은 어느 정도 연출을 하면서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이렇게 전개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제 현실 자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고 현실과 어떤 외양이 서로 교차하는, 그래서 무엇이 현실인지 무엇이 허구의 삶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이제 오늘 강연의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감시 문제로 넘어가면은. 디지털 감시 같은 경우에 많은 분들이 잘 아시리라 생각을 하는데, 일단은 소위 이제 전자감시가 가능해지면서 감시의 각종 물리적 제안이 극복이 되죠. 예전처럼 학교랄지 감옥이랄지 뭐 작업장이랄지 그런 어떤 폐쇄된 고정적인 물리적 공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CCTV를 설치한다든지 해 가지고 얼마든지 시간적인 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 감시를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기술 테크놀로지 발전에 의해서 형성이 된 거고요. 그 다음 정보의 축적이나 검색이나 결합, 또는 그것을 서로 매칭해 가지고 뒤에 가서 얘기할 데이터 마이닝이라고 해가지고 여기 있는 정보와 저기 있는 정보를 조합해 가지고 어떤 특정한, 내가 필요로 하는 특정한 정보를 산출해낼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그건 아마 첫 회 강연에서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됐을 텐데. 우리가 지금 굉장히 자연스럽게 생각하지만 각종 개인 정보가 디지털화되지 않고 전부 수기 상태로 그냥 문서로 보관되었을 때랑 지금처럼 액셀 파일 하나로 모든 국민의 개인정보를 CD로 한 장, USB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상황이랑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는 거죠. 특히 이제 행정시스템에서는 복사기가 도입된 건 굉장히 혁명적인 거거든요. 원본만 존재할 때랑 그리고 원본을 막 수기로 옮긴다든지 일일이 대조하고 검증해야 할 때랑 간단히 복사할 수 있는 상황이랑은 굉장히 행정의 효율성이나 관료적 통제의 가능성, 정보의 중앙 어떤 통제 가능성 이런 것들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겠죠. 그런 것들이 어떤 디지털화에 의해서 극대화된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그 다음에는 디지털화가 되면서 소위 이제 데이터베이스화 되면서 정보가 되게 수평적으로 확산되는 그런 경향이 발생을 합니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는 각종 개인정보가 국가에 사실 집중되어 있었죠. 국가 또는 관료기구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금융권, 보험회사, 주유소, 인터넷 쇼핑몰, 개인들도 가지고 있고. 다 가지고 있죠. 다 가질 수 있고 얼마든지 쉽게 유통을 할 수가 있고 또 요즘 개인정보 이제 사고 팔 듯이 개인정보 자체를 상업화할 수가 있죠, 국가가 이제 통제할 때와 달리. 그래서 개인정보가 상업화되는 데 있어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 같은 경우 굉장히 큰 역할을 했고요.

그 다음에 또 이제 상업적인 감시에서 문제가 되는, 개인정보를 더 이상 국가가 강제로 수집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자발적으로 제공한다는 것. 경품 응모하고 무슨 보험 뭐 가입시켜주고 한다는 이유로. 또는 모르고 그냥 개인정보를 제공하죠. 왜냐하면 사이트 제공하는데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입 자체가 안 되니까. 사실 동의가 아닌 거죠, 그게. 아무튼 어쩔 수 없는 동의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식으로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정보의 양이 또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게 과거 같은 경우는 감시가 굉장히 노동 집약적인 방식이었다면, 왜냐하면 직접적인 어떤 모니터링, 아까 얘기했던 감독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감시가 행해졌기 때문에. 디지털 감시 같은 경우는 굉장히 자본집약적인 특징을 띠어요. 그래서 자본을 투여하면 투여할수록 감시의 가능성,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가능성, 통제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상업적 감시 문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자본에 대한 권력이 비대해진다는 이 점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개인에 대한 어떤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은 원래 국가의 고유한, 어떤 근대적인 국가권력의 핵심적인 메커니즘 중에 하나였죠. 한홍구 선생님이 아마 강연 때 잘 설명을 해주셨을 텐데. 국가 자체가 어떤 근대의 산물이라고 했을 때 국가가 모든 개인의 삶을 책임지는 그런 어떤 국가가 될려면 각 개인에 대한 각종 정보를 일단 수집을 해야 돼요. 각 개인의 출생일, 사망일부터 재산 상황, 그 다음에 호적 상황 이런 것들을 다 수집을 해야 조세랄지 각종 병역이랄지 또는 복지 제공이랄지 이런 데 있어서 활용할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사실 국가기관에 의한 개인정보의 수집이라는 건 단순히 그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그런 측면이 있는 건데.

그런데 문제는 이게 최근 같은 경우에는 민간 기업이나 개인에게 이 개인정보가 수집이 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느냐, 그 문제가 이제 주로 핵심적인 관건이 될 것 같고요. 일단은 우리가 가장 일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정보의 악용 가능성, 우리가 모르는 어떤 나쁜 용도로 우리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사기 당할 가능성, 보이스피싱이랄지, 그런 것들이 많이 이제 소개가 되는데 소위 이제 사이버 범죄라고 불리는. 그런 것들은 제가 보기엔 어떤 예외적인 현상들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다른 것들일 텐데. 일단은 민간 감시나 상업적 감시 같은 경우에는 감시의 목적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우리가 염두에 둬야 될 것 같아요. 더 이상 예전에 국가기관이 행하던 것처럼 개개인 또는 주민들의 전체 인구에 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가지고 그 특정한 국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특정한 지식을 생산해 내고 그것을 통해서 국민 개개인의 삶과 일상을 관장하는 그런 목적이 아니라, 또는 범죄자랄지 반정치적 세력이랄지, 테러리스트랄지 그런 어떤 내부의 적들을 걸러내기 위해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신원을 확인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기업 같은 경우에는 철저하게 이윤을 추구하는 게 목적이란 거죠. 그래서 보면은 기업이 주로 우리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 제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맞춤형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거죠. 그래서 아마 책 많이 사시는 분들은 아마존이나 알라딘 들어가면, 아마존 같은 경우 처음에 쇼킹했는데, 들어가면 책을 추천해 주잖아요. 그런데 보면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보면 걔 중에는 이미 산 책도 있고. 지금 보면 알라딘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보면 추천을 해 주기도 하고. 예전에 싸이월드도 그런 게 있었어요. 싸이월드도 음악을 추천해 주는데 굉장히 내가 좋아할 법한 음악들을 추천을 해줘요. 그런 것들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가지고 기존의 정보를 가지고 소위 데이터 마이닝 기법이라고 해 가지고 데이터들을 조합해 가지고 예측을 한 거죠. 그런 것들이 예전에는 개개인들이 이렇게 자료를 보면서 하나하나 해야 됐을 텐데 이제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자동적으로 자동 메커니즘으로 구현해 놓고, 그런 것들이 있고. 최근에 또 이제 스마트폰 쓰시는 분들은 스마트폰 활용하면서 요즘 많이 쓰는 카카오톡, 전국민의 메신저조, 카카오톡 보면 처음에 친구추천 되잖아요. 보면 되게 단순한 기술인데. 서로 가지고 있는 연락처를 검색해가지고 둘 다 가지고 있으면 친구추천이 되고 나는 가지고 있지 않은데 상대방만 가지고 있다. 그러면 친구 추천이 뜨고. 그래서 보면 알 수가 있잖아요. 나는 이미 지웠는데 그 사람은 내 번호를 계속 가지고 있었구나. (웃음)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좀 아찔하기도 하고. 트위터 같은 경우에는 후투팔로우(who to follow)라고 해가지고 내 팔로우 성향을 조합해가지고 추천해 주잖아요. 누구 팔로우 해라. 보면 내가 좋아할 법한 사람이고.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친구 추천 기능이 사실 굉장히 뛰어나죠. 다 걸리잖아요, 보면은. 페이스북 같은 경우 메커니즘은 아주 단순한 거죠. 우리가 제공한 이메일 가지고 이메일 비밀번호랑 제공하면은 메일함 열어보는 거예요, 페이스북이. 메일함에 각자 주소록들 저장해놓고 쓰시잖아요. 또는 최근에 보낸 리스트, 주소 리스트 같은 거 있으면 그걸 싹 검색해 가지고.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이 조합이 가능해지면 무한한 새로운 정보를 산출해 낼 수 있는 건데. 내 것만 가지고 있으면 사실 별 게 아닌데 내 꺼랑 내 친구 것 가지고 그 중에서 중복되는 주소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연관관계를 검색하다 보면 굉장히 친구를 추천해 줬을 때 내가 알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거죠. 추천해 주는 친구들 보면은 개인적인 일면식은 없어도 아는 사람들이에요, 보면 대부분이. 한 다리 건너면 알 만한 사람들. 그런 경우 사실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면 단순한 메커니즘인데. 그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었을 때 그 자료가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작동했을 때에는, 그리고 검색 기술이나 자료들을 매칭하는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죠. 그런 것들이 마케팅에 활용되면 구글의 애드센스 같은 경우, 문맥광고라고 해가지고, 요즘엔 문맥광고 많이 쓰는데, 예전에는 검색을 하면 광고들이 떠도 광고비 제일 많이 쓴 업체가 상위에 떴는데, 구글 같은 경우에는 바꿨죠. 키워드 연관성을 통해서 가장 유력한 광고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서 사실 광고 업계에 약간 혁명을 일으켰죠. 구글의 SNS방식을 최근에 네이버나 다음도 활용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데 있어서 중요한 건 결국 기업은 행동패턴을 예측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에요. 신원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은 거죠. 저 사람이 다음에 무슨 책을 살지가 중요한 거지, 그 사람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은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기업 같은 경우는 그 개인정보를 실명이랑 매치만 시키지 않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카카오톡 같은 경우도 우리는 실명은 모른다,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그냥 그 연락처 매칭해 가지고 친구 리스트를 전해줄 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그 개인정보를 다른 데 제공하지도 않고. 그 사람 누군진 모른다. 아이폰마다 기계에 고유한 번호가 있잖아요. 고유한 주소가. 우린 그 아이폰 주소만 가지고 매치시킬 뿐이다, 라고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행동패턴을 예측한다는 것, 이게 사실은 모든 권력의 꿈이었잖아요. 영화 같은데 보면 결국에는 지금까지 뭘 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 얘가 앞으로 어디로 갈지 그걸 알고 싶은 거잖아요. 얘가 어디로 이동할지. 그래서 그런 시스템들 영화에 나왔었잖아요. <본 아이덴터티>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보면은 각종 CCTV를 활용해가지고 CCTV 한번 찍히면 그 영상을 인식해 가지고 그걸 네트워크로 보낸 다음에 여기저기에 있는 CCTV가 이렇게 보다가 그 사람이 찍히면 바로바로 추적을 해가지고 얘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그런 시스템을 구현하려는 게 소위 어떤 국가권력의 꿈처럼 제시가 되는데. 그런 것들이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굉장히 간단하죠. 신용카드랄지 신용카드 정보, 교통카드 내역, 통화내역 몇 개만 조합하면 사실 그 사람 하루 종일 뭐했는지, 앞으로 뭐할지 쉽게 알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최근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신용카드나 각종 정보를 얻을 필요도 없이 아이폰 같은 경우, 애플 같은 경우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아이폰 위치 추적이 논란이 된 것 혹시 아시나요? 아이폰 쓰시는 분들. 아이폰 별로 안 쓰시나요? (웃음) 아이폰 최근에 많이 쓰는데 최근에 아이폰이 버전업을 하면서 위치추적, 각종 아이폰이 계속 위치정보를 아이폰 자체에 저장을 하는데 그걸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저장을 하고 있었고, 그런데 문제는 아이폰에 저장한 그 정보가 컴퓨터와 동기화를 하면 컴퓨터에도 저장이 됐었어요, 똑같이. 문제는 그게 어떤 파일로 남겨져 있는데 로그파일이 남아 있는 거죠. 이 사람이 몇 시, 몇 분에 어디 위치에 있었는지 죽 시계열 자료가 엄청난 자료가 아이폰에 저장이 되어 있었는데, 그 파일이 사실 암호화도 되어 있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몇몇 엔지니어가 그 파일 분석해 봤더니 그 정보를 전부 알 수가 있었던 거예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 엔지니어들이. 그 정보를 아무 거나 하나 가져다가 지도에다가 쫙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바로 그냥 지도 상에 그 사람의 시간과 위치가 점으로 죽 찍혀 가지고 나왔거든요. CCTV로 추적하고 할 것 없이. 사실 그건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아이폰에 저장된 파일 하나만 분석하면 그 사람의 행적을 모두 알 수 있었다는 거죠. 이게 굉장히 논란이 되어가지고 이번에 애플이 다시 버전업을 하면서 그 파일을 보관하는, 저장하는 기간도 단축시키고 암호화하고 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넘어갔는데. 최근에는 특히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하려면 정보를 제공해줘야 해요, 일단은. 그렇잖아요? 정보를 뭔가 제공하지 않으면 스마트한 서비스를 받을 수가 없거든요. 스마트하지 않은 서비스를 받겠죠. 그래서 스마트한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우리가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거죠. 우리 개인정보부터 우리 위치정보. 사실 우리가 아이폰 쓰는 순간 제공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전부 애플은 수집을 하고 있어요. 애플이 다른 기관에, 국가기관 이런 데 제공하느냐 마느냐는 별개의 문제가 되겠죠. 일단 애플은 가지고 있고 구글도 마찬가지고. 전부 가지고 있고 이걸 나중에 주로 마케팅을 위해서 활용하겠죠.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잖아요. 우리가 저 사람 위치 패턴 분석한 것 가지고 어느 위치에 가면은 스마트폰의 푸쉬를 통해 가지고 어떤 광고를 띄운다든지. 뭐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죠. 그런 아이디어를 위해서 일단 정보를 축적하고 보는 거겠죠. 그렇게 쓰일 수가 있고. 나중에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게 있는데 신용카드 쓰시는 분 알겠지만 가끔 신용카드 쓰다보면 카드사에서 전화 오잖아요? 지금 어디서 얼마 긁으신 것 맞냐고. 그런 전화 못 받아 보셨나요? (웃음) 굉장히 뜨악하잖아요. 어떻게 알고 있었지? 새벽에도 전화 오거든요. 갑자기 그 사람들이 몇백 만 되는 고객들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 테고. 자동적으로 컴퓨터를 통해가지고 하고 있었을 텐데. 패턴을 보는 거죠. 이 사람이 평소의 소비패턴이 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은 우리 개개인의 행동이 굉장히 랜덤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각종 숫자를 다루는 사람들의 분석에 따르면 개개인의 행위는 굉장히 예측가능하다고 얘기를 해요. 확률적으로. 통계적으로 7~80% 이상 예측 가능하고. 왜냐하면 우리는 사실 착각을 하는데 우리가 굉장히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임의적으로 활동한다고 생각하는데 따져보면 굉장히 제한된 동선으로 이동하고 굉장히 제한된 그리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일상생활을 하거든요. 그래서 통계적으로 보면 그렇잖아요. 우리가 1년 동안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의도적으로 쓴 건 아닌데 평균적으로 비슷해요, 그 소비 지출 패턴이. 그리고 통화 내역 같은 경우도, 핸드폰 통화료 같은 경우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은, 갑자기 연애를 하게 됐다든지 하지 않는 이상은, 평균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요금이 나오죠. 되게 반복적이라는 거예요. 아까 얘기했듯이 신용카드 같은 경우도 그 패턴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갑자기 특이한 패턴이 등장하는 경우, 갑자기 여성고객인데 평소에 한 달에 한 30만 원 정도 평균적으로 신용카드를 긁었는데 갑자기 야간에 어딘가에서 일시불로 한 100만 원 짜리 뭘 긁었다, 하면은 이제 패턴이 확 튀는 거죠. 그러면 바로 그런 것들이 요원에게 모니터링 요원에게 전달될 테고 바로 전화해서 확인을 하는 거겠죠. 실제로 사용한 거냐?

이런 걸 생각하면은 사실 우리가 기업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우리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가지고 사용할 수 있을지는 우리의 상상을 좀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얘기인 거죠. 그리고 이제 이런 것들이 사실 정부기관으로 넘어갔을 때, 국가기관으로 넘어갔을 때에는 더 큰 문제가 되는 거죠. 기업 같은 경우는 그나마 마케팅 이용해서 활용한다고 하니까 우리가 크게 일탈적인 정말 예외적인 상황만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은 그런대로 그냥 믿고는 일단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건데, 그게 국가기관에 넘어가서 첩보기관에 넘어가가지고 어떤 정치적 불이익이나 정치적 통제로 작동하는 경우 이런 것들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죠. 이게 최근에 사실은 최근에 이제 아랍혁명을 보면은, 아랍혁명은 트위터 혁명이다, 페이스북 혁명이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 왜냐하면 이제 언론통제가 심한 상황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그런 것마저 통제가 될 때에는 무선라디오랄지 각종 풀뿌리 SNS 기술, 이런 것들을 활용해 가지고 시위 소식을 알리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하면서 소셜네트워크 혁명이다, 이런 얘기를 언론들이 많이 하기도 했는데. 물론 그런 측면이 있죠. 우리가 실제로도 이명박 정권처럼 주류 미디어가 통제되고 있을 때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페이스북이 어떤 대안적인 미디어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잖아요. 또 하나는 이게 얼마든지 국가기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거예요. 국가기관이 요구했을 때 기업들이 내주지 않을 보장이 없는 거고. 한국 같은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이 미비해가지고 국가안보와 같은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에 국가기관이 요구했을 때 얼마든지 제공하게 되어 있고. 그래서 얼마 전에 애플 아이폰 위치추적 됐을 때 구글이랑 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죠. 아직도 국가기관이 얼마든지 기업에 대해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아랍혁명 과정에서도 페이스북이나 이런 것들을, SNS를 시위자들만 사용한 게 아니라 경찰도 적극 활용을 했어요. 페이스북을 통해서 활동가들을 색출해 낸 거죠. 그게 제가 최근에 기사를 봤는데 이란에서도 2009년에 반정부시위가 벌어졌는데 그 이후에 경찰이 시위자 색출하는 과정에서 각종 유튜브(youtube)랄지 요즘에 우리가 촛불집회 할 때도 그랬지만 개인들이 막 찍어서 올리잖아요, 인터넷 상에. 그런 것들을 경찰이 수집해서 분석을 한 거예요. 사진, 동영상 모아가지고. 그래서 식별을 해가지고 그 사람들을 색출해 낸 거죠. 이런 것들, 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했겠지만, 올렸겠지만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는 거고. 튀니지에서도 경찰이 이제 페이스북을 소위 이제 보이스피싱을 한 거예요. 페이스북을 하도 시위자들이 활용을 하니까 가짜 페이스북 화면을 만들어가지고 사람들이 로그인하게 만들어 가지고 계정을 턴 거죠. 얼마든지 가능하잖아요? 우리도 얼마든지 낚일 수 있죠.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포털이랄지 페이스북 로그인하면은 일반 사기꾼들도 보이스피싱을 하는 판에 경찰이 작정하고 보이스피싱을 하려고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되겠지만 정말 아랍혁명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 파국적인 상황에서는 그런 뒷일까지 국가권력이 생각을 하겠어요? 일단은 활용하고 보겠죠. 그런 가능성의 여부. 이게 근데 단순히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는 거예요. 페이스북을 통해 가지고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개인정보를 국가권력에 제공했거나 또는 국가권력이 활용했을 때 우리가 그 책임을 페이스북에 물을 수 있는가, 또는 아이폰이나 구글에 물을 수 있는가, 네이버에 물을 수 있는가, 라고 했을 때 모호해지는 측면이 있다는 거죠. 예전 같은 경우 국가기관에서 첩보나 사찰행위를 했다 하면은 시민단체를 통해서건 우리가 얼마든지 공공성의 잣대를 가지고 또는 국민의 어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랄지 프라이버시권이랄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거기에 대해 대항할 수가 있는데 기업을 통해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개인정보를 활용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가지고 내가 나중에 정치적인 불이익을 받았을 때 그 책임소재를 묻기가 굉장히 모호할뿐더러, 특히 기업이 또 특정한 목적으로 활용을 했을 때 우리가 기업의 이윤추구 행위에 대해서 현대사회에서 공공성의 잣대를 가지고 문제제기하지 않잖아요? 사실은 기업의 그런 영리추구 행위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든지 사회적으로 제지를 하고 공공성을 위반했을 때에는 문제제기할 수 있어야 되는데 사실 요즘 그렇지 않잖아요. 시대적인 상황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과거 국가권력에 의한 감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이런 감시의 가능성, 민간 권력에 의한, 얘기를 했을 때 그럼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정치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 저도 사실은 별로 이렇게 정답을 모르겠어요, 이 부분이 워낙에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보기엔 감시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는데. 일단 우리가 수세적인 위치에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개인정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개인정보에 대한 결정권, 통제권, 기술적인 코드에 대해서 전혀 알지를 못하기 때문에 그 어떤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고. 문제는 이제 제가 보기엔 감시라고 했을 때 우리가 주로 인권의 측면에서 접근을 하잖아요. 프라이버시의 침해 또는 인권이 침해당한다, 특히 시민단체 경우에는 주로 이제 인권침해의 가능성을 가지고 각종 최근의 CCTV 문제랄지 또는 노동자 감시의 문제. 노동자 감시 같은 경우는 특히 버스 같은 경우 CCTV가 4대씩 달려 있잖아요? 9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작업장 감시의 문제. 또는 기업들이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특정한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또는 우리가 그 범위를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문제, 그것이 국가권력으로 넘어가는 문제, 굉장히 다양한 문제들이 있는데, 우리가 여기에 대해 주로 이제 반대하는 저항의 근거로 삼는 게 인권 또는 시민권의 문제 설정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은 한계가 있는 담론일 수가 있는 것이 일단 프라이버시라고 했을 때 프라이버시가 기본적으로 혼자 있을 수 있는 권리인데 과연 고전적인 의미에서 프라이버시권이란 게 현대사회에서 유효한가, 현실적으로. 우리가 과연 혼자 있을 수 있는가, 오늘같이 모두가 모두를 감시할 수 있고 사생활이 기본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노출된 개인정보를 통해서 각종 어떤 혜택이나 이런 걸 얻는 상황에서.

그리고 또 하나는 프라이버시권이라는 게 굉장히 자유주의적인 함의를 가지고 있는데, 혼자 있을 수 있는 권리라는 게 어떻게 보면은 가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도 할 수 있잖아요, 현대사회에서는. 우리는 혼자 살아간다기 보다는 같이 어울려 사는 걸 좋아할 수도 있잖아요, 공동체를 이루어서. 과연 혼자 있을 수 있는 권리라는 게 절체절명의, 우리가 절대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인가, 라는 문제도 있고. 그런데 이런 걸 떠나서 제가 보기엔 인권이라는 담론의 한계랄까, 어떤 감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측면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기 좀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예컨대 CCTV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CCTV 같은 경우 문제가 되는 게 초상권 침해, 그 다음 범죄자가 아닌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문제, 이런 것들이 주로 문제가 돼요. 주로 이제 헌법상의 무죄추정의 원칙을 위배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데. 사실 제가 보기에 CCTV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그것만이 있는 게 아니라 더 구조적인 맥락에서 어떤 정치적인 문제, 그리고 경제적인 맥락을 떼놓고 얘기할 수가 없는데. 단순히 CCTV가 모니터링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냐, 정말 범죄자나 그 어떤 특정 이방인 불순 세력을 감시해서 사전에 예방하고 그 범죄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그런 목적으로만 사용이 되는가, 라고 얘기했을 때 실제로 그렇게 활용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고요. 실제로 CCTV의 범죄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 경험적으로 입증되지가 않았어요. 어떻게 얘기하면. 영국 같은 경우가 CCTV가 범죄 예방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도입을 했는데 나중에 CCTV 영향평가라는 걸 해봤을 때 유의미한 어떤 상관관계가 크게 도출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주차장이나 이런 데처럼 정말 제한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설치된 경우에는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CCTV도 단순히 그런 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강남구 길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300여대의 방범 CCTV들, 또는 각종 민간이 설치한 CCTV들, 그리고 공공기관이 설치한 교통 단속 CCTV, 그 다음에 쓰레기 감시하는 CCTV, 굉장히 많은데. 그런 것들을 활용했을 때에도, 활용해서 과연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느냐, 통계적 연관이 나오느냐 하면은 밝혀진 바가 없고요. 생각해 보면 그렇잖아요? CCTV 있는지 뻔히 아는데 거기서 범죄를 저지르진 않을 것 아니에요? 또 하나는 CCTV가 기본적으로 색출해낼 수 있는 범죄 자체가 한정되어 있는 거죠. 뭐 길거리에서 행해지는 범죄만 CCTV를 통해서 감시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범죄라는 게 전부 길거리에서만 행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CCTV는 구조적인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영향,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거죠. 그런 구조적 범죄, 어떤 정치적 범죄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그런 측면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보면은 CCTV가 마치 범죄 예방의 최우선의 가장 효율적인 어떤 테크놀로지인양 무슨 동네에서는 CCTV를 몇 대 설치했다 해가지고 기사가 경쟁적으로 나오잖아요. 그거 보면 마치 CCTV 대수가 범죄예방 효과와 일치하는 것처럼. 사실 CCTV 생산업체 배만 불려주는 거죠. CCTV 대부분의 생산은 대기업에서 하고 있고 국내 CCTV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 CCTV의 40% 정도를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어요. 삼성에서 하고 있어요, 삼성에서. 삼성 아마 계열사일거예요.

한국의 민간 경비 시장이 성장한 계기 자체가 1980년대 초반 삼성이 민간 경비 시장에 진입하면서부터예요. 지금의 에스원이 삼성계열이잖아요. 그때 삼성이, 세콤이었던가요, 인수하면서 국내 민간 경비시장을 독점적으로 이제 거의 장악을 했고. 그래서 이렇게 보안 자체가 치안이라는 공공재 자체가 상품화되는 문제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CCTV가 범죄 예방을 목표로 한다면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도시에 설치되어야 될 텐데 그렇지 않죠. 가장 부자동네부터 설치가 되잖아요. 강남구 설치가 됐듯이. CCTV를 통해서 범죄를 예방하고 한다는 것은 인권의 문제를 떠나서 보안의 상품화, 공공재로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사회적 안전, 이런 것들이 상품화되고 자연스럽게 어떤 계급적 불평등이 거기서 발생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돈 없는 사람은 범죄가 많은 동네에서 살게 되는 거죠. 범죄라는 게 풍선효과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강남구에 CCTV가 많으면 그 옆 동네로 이제 진출하게 되겠죠, 범죄 같은 경우에는. 그런 효과랄지. 이런 어떤 경제적 측면을 우리가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 최근의 각종 감시 도구의 활용 같은 경우도 이렇게 계급적 불평등이나 어떤 사회적 차별과 배제의 메커니즘을 따라서 작동하는 측면이 굉장히 많아요.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유비쿼터스(Ubiquitous) 도시라고 하는, 유시티(U-city) 플랜 있잖아요. 동탄 신도시부터 해가지고 송도도 그렇고 상암DMC도 그렇고, 2006년부터 유코리아(u-KOREA) 계획이라고 해가지고 더 이상 아이티가 아니라 유비쿼터스다, 라고 해가지고 한국정부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게 유비쿼터스 코리아, 유코리아라는 계획인데. 요즘에 유비쿼터스라는 말 이제 많이 쓰고 있잖아요. 그게 이제 뭐 집에서는 각종 홈 시스템, 전화만 하면 보일러가 켜진다든지 냉장고가 말을 한다든지 이런 것 해가지고 도시에서 각종 CCTV 정보나 중앙 관제센터에서 취합을 해가지고 도시의 모든 안전의 문제, 교통 흐름이랄지 범죄 문제랄지 이런 모든 것들을 통제하는 거거든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명목 하에. 도시 전역에 와이파이 깔고 각종 사물, 시설, 이런 데다가 센서 부착해가지고 상호작용하고 이런 지능형 건물들, 자동으로 범죄 징후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방법 시스템이 가동되는 지능형 빌딩, 이런 것부터 해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겠다고 하는데. 그리고 최근에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들을 적극 활용해서 건설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집약된 것들이 기존에는 타워팰리스 같은 데서 보면은, 타워팰리스 안에 각종 CCTV 통해서 전부 다 이렇게 감시하고 입출입 자체를 통제하고. 소위 게이티브 커뮤니티((gated community)라고 하는데 이게 사실 미국 같은데서 90년대 등장했던 방식인데, 부유층이 다른 어떤 사회적 하층민들과 공간적으로 격리되어 살겠다는 거예요. 새로운 어떤 봉건사회의 출현이죠. 예전에 봉건사회의 영주들이 자기 성에서 자급자족하며 살듯이 이제는 최근의 부르주아들은 더 이상 같이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천명하고 있죠. 그래서 미국 LA나 이런 데 게이티드 커뮤니티 같은 경우에는 아예 다운타운에 흑인들이나 빈민이 살고 주로 교외지역에 자기들만의 대저택을 가지고 있는데 다운타운과 아예 연결이 되지 않아요. 도로 자체가 다운타운으로 연결되지 않고 교외 자기들 주거지역만 순환하는 순환도로를 만든다든지 해가지고 안에 사는 게토에 사는 하층민은 부유층을 볼래야 볼 수 없고 부유층이랑 싸울래야 싸울 수 없는 이런 상황이죠. 아예 자기가 사는 세상이랑 그 사람들 사는 세상은 다른 거죠.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사는 거죠. 완벽한 물리적인 공간적 배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최근의 감시시스템을 활용해 가지고 점점 도입되고 있는 게 아닌가. 유비쿼터스 도시 같은 경우 사실은 그런 측면으로 볼 수 있는. 왜냐하면 유비쿼터스, 유시티라는 것들도 돈 많은 사람들이 가서 사는 곳이지 하층민들이 사는 동네가 아닌 거잖아요? 신도시 아파트 주거단지가 들고. 그래서 물리적 배제. 그리고 또 하나는 물리적 배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시기술을 통한 온라인상에서의 배제도 있죠. 필터링 같은 경우인데. 아예 특정 검색어는 검색을 하려고 하면 뜨지 않는, 나타나지 않게 하는 필터링 기술. 성인 컨텐츠를 차단한다, 유해 사이트를 차단한다, 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게 그런 유해한 컨텐츠만 차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 보지는 않았지만 북한 관련 검색어 입력하면 다 차단되지 않을까 싶고 차단되지 않더라도 벌써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고요. 특히 이제 뭐 북한이랄지 중국이랄지 인터넷 자체가 통제된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마치 굉장히 개방적인 인터넷의 바다라고 하지만 필터링을 통해서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어떤 기술적인 코드들에 의해서 사전에 제거되는 정보나 사전에 제거되는 현실이 있다는 거죠. 이런 것들이 나쁜 게 성인물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그런 것들이 사전에 제거되면은 우리는 그런 것들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나쁜 것이다, 라고 인식할 수 있는 그런 기회 자체가 박탈된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라는 가능성 자체를 박탈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기술적인 코드를 가지고 대하는 문제인데. 성인용 판타지 같은 경우에도 등급제가 있잖아요. 등급제 같은 경우는 일단 그 정보 자체, 컨텐츠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지는 않아요. 그 대신 거기에다 등급을 매겨 가지고 보는 사람이 선택을 하게 만드는 거죠. 필터링 같은 경우에는 그 정보가 유해한지 유해하지 않은 지 판단하는 권력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국가에다, 그 권력이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거죠. 사전검열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온라인 상에서의 배제의 문제, 이런 것들이 기술적인 코드들에 의해서 가능해졌고 또는 이런 것들이 어떤 CCTV랄지 각종 알에프아이디(RFID)라는 고유한,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는 인식 태그를 사물에 심어 놓고 그것들을 추척 하잖아요? 사물에 센서를 달아가지고 상호 소통하게 만들고. 이런 것들을 통한 어떤 환경 자체를 특정한 목적으로 조성하는 문제. 이런 감시 같은 경우는 어떤 특정한 주체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더라도 그런 공간적 배치나 그런 어떤 기술적 코드의 작동만으로 특정한 방식으로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통제하고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특정한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통제의 효과가 있다는 거죠. 감시라는 게 단순히 의도해가지고 이 의도를 얘한테 주입시키겠다,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그런 의도가 없이도 또는 의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훈육의 효과, 규율의 효과, 통제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이 특히 이제 각종 민간감시 기술을 활용해서 굉장히 우리가 그 위험성을 인식하기도 전에 우리 일상생활에 너무나 편리함이나 이런 것들을 또는 안전이란 미명 하에 도입되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여기서 중요한 건 신자유주의 국면에서 불안을 조성함으로써 국가권력이 통치를 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불안을 계속 조성하면 국민들이 불안해지고 그것이 굉장히 지배계급에게는 통치하는데 있어서 편리한 측면이 있죠. 왜냐하면 더 이상 그렇게 삶 자체가 불안해졌을 때 국민들이 어떤 삶의 질이나 어떤 공공성을 요구하는 대신 당장의 어떤 절박한 어떤 생존의 문제, 범죄의 어떤 피해를 입지 않을 정도의 그 정도의 동물적인 수준의 권리만을 요구하게 되고. 또 그런 것들이 신자유주의 국면에서는 전부 개인의 책임으로 환원되고 있고. 그래서 개인이 자기가 CCTV 설치하고 자기가 스스로 에스원에 가입하고 하면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하는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건데. 사회적 문제에 대한 개인적 해결,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런 문제는 다음 강연 때 집중적으로 소개될 것 같으니 이 정도로 소개를 하고요.

감시 문제의 해법에 대해서 제가 많은 질문을 받곤 하는데, 국가는 기본적으로 프라이버시권 자체를 확대해서 개인정보 자체를 내가 결정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권리, 내가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내가 선택하고 그 정보가 어떻게 활용이 될 것인지, 그리고 어느 범위까지 활용될 것인지를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그것만 알 수 있더라도 우리 개인정보를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을 텐데 지금 그걸 모르는 거잖아요. 내가 제공하는 정보가 이 사이트에서만 쓰이는지, 얘네가 다른 보험회사에 넘기는지 아닌지, 국가기관에 넘기는지 그런 것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대처가 어려운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이 이런 감시, 각종 민간감시의 발전이란 게 제가 보기에는 신자유주의 체제가 되면서 소위 보안이라는 것 자체, 사회적인 공공재로서 치안 자체를 상품화하는 역사적 단계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소위 사회적 안전, 범죄 예방, 또는 개인의 편리, 맞춤형 마케팅 이런 미명 하에 널리 퍼지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감시의 정치적 측면, 경제적 측면 그리고 항상 국가나 국가권력이나 자본권력에 대한 통제를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둬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얼추 처음에 이렇게 정했던 시간도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하고. 두서없이 얘기를 해서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질문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장여경

예. 잘 모른다고 처음에 서두를 시작을 하셔서 굉장히 사실 많은 애기를 포괄을 잘 해주신 것 같아요. 저는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재밌으셨나요? 예, 질문을 이제부터 받으려고 합니다. 선생님 강연 중간 중간에 더 궁금하셨던 점이나 아니면 더 여쭤보고 싶으신 점이 있으시면 질문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질문 지금부터 받겠습니다. 질문 없으신가요? 저는 질문이 되게 많은데요. (웃음)

 

청중

감시사회 이야기 많이 듣고 하는데 실질적인 위협이 무엇일까 하는 점을 잘 모르겠거든요. CCTV나 그 다음에 우리가 그 피싱이나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지금 우리가 듣는 것에 비해서는 되게 뭐 그 정도 수준이면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질적인 위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최철웅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국가기관에 의한 과거와 같은 첩보의 문제, 또는 개인의 신원 확인, 정치적 통제, 이런 것들은 사실 민간감시나 상업적 감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미 항상 있어왔고 그런 것들이 없이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는,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는 위험인 것 같고요. 특별히 민간 감시가 어떤 위험이 있느냐, 얘기했을 때는 아까 얘기했듯이 지금 당장의 문제라기보다는 가능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정보를 통제하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잖아요. 과거에 국가였다가 지금은 이제 기업 또는 자본이 되고 있는 거고. 그럴 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게 감시라고 생각하면 자꾸 우리가 너무 그 어떤 아까 얘기했던 모호해지게 오웰식의 <1984>에 나오는 전체주의적인 감시, 굉장히 권위적인 이런 것만 생각을 하는데 꼭 그런 측면만 있지 않다는 거예요. 감시라는 게 감시라는 어떤 특정한 행위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굉장히 사회적인 공간 속에서 사회적인 맥락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기업이나 정부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어떤 방식으로 악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순수한 기술적인 가능성이지 지금 시민사회가 정부를 감시하고 있고 견제하고 있고 또는 시민 또는 시민 기본권을 통해서 국가권력이나 또는 기업의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서 대응을 하고 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일방적으로 어떤 거기에 대해 정말 피해가 되는 방식으로 감시가 이뤄지는 것은 하기 힘든 거죠. 감시라는 것 자체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발생을 하고 어떤 사회적 권력관계, 사회적인 어떤 헤게모니 권력의 수준, 어떤 헤게모니 측면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러이러한 감시기술 때문에 이러이러한 위험이 발생한다, 이렇게 단선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청중

저는 위협 얘기하셔서 지금 제가 트위터만 주로 하고 있는데 트위터에 그런 얘기 많이 나오는데. 뭐냐 하면 저희가 막 트위터에 얘기했는데 회사 사람들이 자꾸 보고 하니까 뭔가 얘기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오늘 야근을 했어야 했는데 친구와 영화 보고 영화평을 올렸는데 그 다음날 회사 갔더니 다 알고 있는 거예요. 남들한테 노출시키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다시 그렇게 돼서 저 같은 경우에도 트위터에 올릴 때도 자기 검열을 이제 하게 되는 거예요. 이걸 올려도 될까 말까, 그런 것도 위협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최철웅

사생활 노출의 위험 같은 경우에는 많이 느끼면서도 사실 하고 있죠. 보면 SNS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사용자들의 60% 정도는 기본 설정을 바꾸지 않는데요. 기본 설정은 공개거든요. 대부분이 공개된 형태로. 기본설정만 비공개로 바꿔도 얼마든지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막을 수 있는데 기본 설정을 그대로 해놓고 쓴다는 거죠. 저도 사실 잘 몰랐어요. 페이스북 그냥 공유되어 있는 것. 그런데 이제, 그렇죠, 사생활 노출 위험이 있죠. 사실 우리가 어느 수준까지 퍼질지 막연히 예상하지만 알 수 없잖아요. 그런 것들 가지고 나중에 얘기하는 사람도 웃긴 건데. 내가 볼 때 공개라고 해 가지고 썼다고 해 가지고 아는 척 하고 얘기하는 것도 웃긴 건데. 어떻게 보면 위협은 위협인데 사실은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바뀐 거죠. 예전처럼 제한된 공동체 내에서 서로 페이스 투 페이스로, 만나서 모여서 서로, 대학 같은 경우에는 동아리방, 학회에 모여 가지고 수업 때 만나서 얘기하는 그런 상황에서 점차 갈수록 대면 관계보다 온라인상에서의 소통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잖아요. 각자 자기들 방 안에 있고 그런 SNS랄지 미니홈피가 됐건 그런 것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기술에 의해 매개된 소통을 하다보니까 발생하는 측면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공공성이나 공적영역, 사적영역이 굉장히 모호해지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트위터가 공적영역이냐, 사적영역이냐 항상 문제가 되잖아요. 트위터에다가 누구 욕을 했더니 그거 명예훼손이다, 이렇게 하면은 개인적으로 내 공간에 일기 쓰듯이 쓴 건데, 그게 보면은 나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고, 나는 굳이 그걸 전국민에게 공개하려고 쓴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그런 미묘한. 어떤 새로운 예전과 같은 여기는 공적영역 여기는 사적영역 이런 구분이 모호해지는 새로운 어떤 공론장 또는 공적 영역이 출현하고 있는 거고 그게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서. 그런 사이버스페이스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그런 위험을 안고 있는 거죠. 그런 측면인 것 같습니다.

장여경

제가 지난해 신문기사를 하나 봤는데요. 독일에서 이런 유럽 같은 데서는 SNS 트위터 페이스북에 올라 온 정보를 토대로 해서 회사생활에 지장을 받는 일이 굉장히 많았나 봐요. 독일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을 하려고 하는데 그 내용이 구직자의 페이스북이나 SNS 정보를 미리 구직을 결정하는 요소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런 법률 개정이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런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뉴스에서 보니까 미국인가요, 영국인가요? 트위터에 휴가 갔을 때 사진을 공개한, 술 한 잔하고 이렇게 얼굴이 좀 불콰하고. 그런 사진을 공개한 교사가 해고되어 갔고 그런 뉴스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선생님이 오늘 죽 얘기하신 내용은 그 얘기였던 것 같아요. 감시의 새로운 국면, 특히 자발적으로 공개한 정보들이 감시의 요인이 되잖아요. 그리고 그 자발적으로 이용한, 자발적으로 공개한 정보가 상업적으로 이용이 되고. 이런 상황에 대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한데요. 그 전에 감시의 측면 측면을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예를 들어서, 신상털기 어떻게 보세요? (웃음) 저도 질문을 되게 많이 받아요. 신상털기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

 

최철웅

신상털기 또는 단순히 우리가 블로그 하고 미니홈피 쓰고 해서 신상이 털리는 건지, 페이스북 우리만 쓰는 것 아니고, 트위터 한국 사람만 쓰는 게 아니잖아요? 외국에서는 신상털기 문제가 별로 이슈가 되지 않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면 시민의식이랄지 문화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해요. 기술적으로는 누구나 가능한데 터는 사람이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신상을 털고 그걸 가지고 서로 공유하면서 그런 악취미 같은 게 있는 건데 그런 것들이 사회적 의식 수준에서 당연히 자연적인 규범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고 하더라도 그거는 정말 소수의 부도덕성의 문제, 이런 식으로 취급이 되면은 지금처럼 만연하지는 않겠죠. 그런데 지금은 신상털기 자체를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규범적으로 이건 더 이상 도덕적인 문제도 아니고 나중에 나오면 염려를 하지만 사건이 한번 터지면 한번 찾아보고, 찾아본다든지, 나중에 검색 한번 해본다든지. 이런 식의 문화가 있는 상태에서는 그리고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하면은 계속해서 그런 상황이 나오겠죠. 외국에서는 거의 해외토픽으로 소개되는 희한한 문화인 건데 제가 보기엔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서 문화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장여경

예. 또 질문 없으세요?

 

청중

질문이라기 보다 약간 의견인데요. 짧게. 방금 말씀하시는 거는 제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미국에서도 2003년인가 2004년에 하여튼 뭐 비슷한 형태의 이슈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단순히 우리나라 문화에서 특정적인 걸로 그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고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아니고요. 오늘 강연 들으면서 딱 떠오른 말이 하나였어요. 모르는 게 약이다. 다 알고 있으면 피곤하잖아요, 삶이. 그리고 페이스북 활동하기도 힘들고 트위터 하기도 힘들고. 모르면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알게 되니까 못하는 그런 상황인데. 제가 이 자료집에서 되게 마음에 들었던 표현이, 새로운 원형감옥은 개인에게 주는 벌이 아니라 보상을 준다는. 그런 게 이 보상인지 아닌지를 일차적으로 아느냐, 딱 봤을 때 우리가 어떤 게임이 주어지잖아요. 예를 들어서 뭐 쿠폰 긁으면 경품을 줄 건데 작은 글씨로 어디에 정보가 제공된다, 딱 보면 아, 보험회사에서 전화 오겠구나, 알기 때문에 보상으로 안 받아들이고 나한테 귀찮은 전화가 오면 벌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걸 안하죠. 그런데 지금 현재 모르지만은 나중에 어떻게 될지가 상상이 안 되는 부분들이 진짜 무서운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제가 처음에 강연에 오고 싶어 했던 게 구글과 페이스북 얘기를 중점적으로 할 거라고 포스터에 되어 있어서 왔는데.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 작년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런 방향으로 나가겠다, 그런 발표인데 그 내용이 상당히 무섭거든요. 한마디로 표현을 그대로 한 말을 옮기면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지네들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예요. 내가 나의 선호와 친구들이 추천하고 이런 걸 통해서 어떤 아이덴티티를 쭉 하겠다는 건데 그 목적은 항상 나오는 것, 세상을 좋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데. 기업이 지네들 돈 벌려고 하는 거지 결국은 어떤 단계로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돈 벌기 위해서 뭔가를 하고 있을 거라는 의심이 당연히 들죠. 최근에도 몇 주 됐는데 페이스북이 인수한 작은 기업이 있어요, 데이텀(Daytum)이라고. 그 회사가 작은 회사인데 서비스 내용이 이런 거예요. 아이폰 앱을 가지고 하루 왠종일 자기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쓰듯이. 일기는 다 지난 다음에 필요한 것만 중요한 것만 쓰는데 이 앱은 아침에 밥 먹고 버스타고 점심 먹고 차 한잔 마시고 모든 소중한 걸 다 기록하거든요. 어쨌거나 그거를 페이스북이 어떻게 활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은 페이스북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는 게 정말 더 무서운 부분이라는. 그러니까 그것이 보상으로 작용할 거라는 기대가 안 간다는 거죠. 그런 부분이 인제 중점적으로 봐야 될 부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최철웅

보상이란 표현이 약간 이제 역설적인 반어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시각도 있어요, 상업적 감시 같은 경우는 사실 전면적으로 없앨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제공해 가지고 개인들이 혜택을 보겠다, 라고 자발적으로 제공하는데 어쩌겠어요? 페이스북 가입해 가지고 내가 친구들이랑 소통하며 살겠다, 하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 측면에 대해서 단순히 공공성의 관점만 가지고 접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했을 때, 이제 한편에서는 학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개인정보 자체가 시장화 상품화 되고 시장에서 전면적으로 유통되는 상황이고 이것을 지금 각 기업들은 나중에 이제 차후의 마케팅이나 차후의 이윤창출을 위해서 굉장히 많이 수집하고 있고 수집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각자 개인정보의 주체인 제공자인 그리고 공급자인 개인들이 거기에 대해서 자기가 제공한 개인정보에 대해서 계약을 맺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계약을 맺어 가지고 파는 거죠, 기업에. 제공하는 게 아니라. 분명히 기업이 이윤 창출 행위를 하잖아요? 페이스북이 뭐 한해 매출이 몇 천 억이 되고 가치가 54조가 되고 하는데. 페이스북이 물건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 시스템 한번 만들어 놓고 또 엄청난 이윤을 얻고 있는데 그게 어디서 왔느냐 하면은 개인들이 제공한 개인정보를 가지고 그걸 활용해서 지금 쌓은 이윤인거잖아요. 개인들이 그렇기 때문에, 경품도 마찬가지고, 요구하는 기업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 지금처럼 제공하는 게 아니라 판매를 한다는 거죠. 그리고 판매할 때에는 계약사항을 계약을 분명히 명시해 가지고 이게 이 서비스 제공하는 데까지는 얼마, 그 이후에 또 다른 사업을 위해 이 개인정보를 활용한다 하면은 거기에서 추가적으로 나에게 돈을 얼마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런 계약을 만들자, 그런 계약 관계를 기업과 개인이 맺는 방향으로 나가자는 움직임이 있어요. 그런 관점을 제시하는 학자들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어떻게 보면 개인정보의 상품화를 부추길 수도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지금처럼 개인정보를 제공하기만 하고 모든 이윤은 기업이 소위 점유하는 체제에는 나름의 대안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청중

사회자분께서 지금 이 시점쯤 해서 지적을 하실 내용 같기도 해서 제가 얘기를 하는 게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은. 그래서 과연 사회운동가로서 또는 이런 점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할까 하는 점이 문제가 되는데. 2가지 정도가 문제가 되는데. 첫 번째는 감시가 위협이라는 것에 대해서 대응 개념으로 지금까지 말씀을 하셨고, 사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위협이라고 하는 것이 대단히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라서 미국에서 있었던 페이스북 살인이라든지 아니면 어떤 개인의 주민번호나 이런 게 없지만 미국에는. 그 사람의 자동차면허증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주소를 찾아내서 스토커가 유명배우를 찾아서 살해를 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고, 그런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위협의 지평, 인식적 지평이 굉장히 넓은데 어떻게 프레임을 짜서 어디가 위협이다, 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사회적인 접근이 있을 수 있겠고. 동시에 생각을 해보면 이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결국은 기술 커뮤니티와 어떻게 연관을 맺고 실질적으로 제공을 해줄 수 있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일생이라든지 일상 같은 것을 패턴화시켜서 나가는 것이 굉장히 뭐 상업적인 접근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 회선 자체에서도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정보이고 그것을 또 암호학적으로 굉장히 매우 발달한 암호학적인 보호체계를 갖추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 2가지를 어떻게 이러한 정보 혹은 감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풀어나가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보면은 두 번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기술 커뮤니티와의 관계, 이건 어떻게 활용을 하고 그것을 좋게 활용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잘 얘기가 안 되는 것 같아 가지고, 한국에서는 특히 그런 게 좀 아쉽고요. 그래서 그런 게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왜냐하면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다양하게, 어떤 분들은 사회학 혹은 철학을 공부하셨지만 그 디자인을 어떻게 짤 것인가 그쪽으로 접근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예 자기가 본인이 기술을 공부해서 암호학으로 접근하는 분들도 계시고 한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운동가들이 대충 분류를 해보면 현재 어떻게 되고 어떻게 나갈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는지? 그러니까 2가지 이슈를 놓고 봤을 때 사회적인 접근과 기술적인 접근 2가지를 놓고 봤을 때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보나 감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운동가들이 현재 현 상황이 어떠하다고 생각을 하시고 그 문제점이나 혹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의견이 어떠신지 해서요.

 

최철웅

일단 감시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공성 문제가 나타날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뭐 주민등록제도 같은 경우가 그런 거잖아요? 있을 수 없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그런 제도인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제도인데. 이런 것에 대해서 시민사회 차원의 대응, 사회적 접근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이 당연히 환기되어야 될 테고 그것이 정보에 대한, 정보의 통제나 집중에 대해서 시민사회 차원에서 그 정보에 대한 그 투명성을 요구한다든지, 통제권을 요구한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당연히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제 나아가야 할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각종 사회운동단체에서도 인권의 측면과 더불어서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 같고. 또 하나 기술적 코드의 문제가 있는데 실제로 많은 부분들이 오늘 아까 얘기했듯이 기술적 코드에 의해서 발생하는 특별한 통제나 여러 문제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기술적 코드를 변경함으로써 가능한 측면들이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까 얘기했듯이 필터링 대신에 등급제를 사용한다든지 또는 CCTV 같은 경우에도 개인이 누구인지 신원을 확인할 수 없게끔 화면을 처리한다든지, 화면 자체를. CCTV는 원래가 신원을 확인하는 목적이 아니에요.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거죠, 사전에. 그런데 지금 한국 같은 경우에는 현실적으로는 범죄 예방 보다는 나중에 신원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게 굉장히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은 나중에 범죄자를 잡는 게 무조건 최고 목적이고 그게 최우선의 가치라면 전부 다 CCTV 설치해야죠, 전국적으로. 다 제공해야 돼요. 이건 말이 안 되는 거고. 기본적으로 모든 국민을 잠재적으로 범죄자 취급을 하는 거죠. 또 지금 CCTV 같은 경우도 기본이 폐쇄회로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저장이 되지 않아야 되는 거거든요. 한 달이나 뭐 정해진 기간 동안에는 보관을 하더라도, 사후적인 관리 문제 때문에. 도대체 그런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민간이 설치한, 민간이 설치한 게 80~90% 되는데 실질적으로. 그런 개인이 설치한 민간이 설치한 CCTV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서 규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지금 없다는 거죠. 공공기관이나 경찰이 설치한 것은 통제를 하는데. 그래서 수집한 정보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삭제를 해라랄지 정보에 대해서 타인이 외부에서 열람할 수 없게 관리를 한다든지 하는데. 그냥 뭐 어디 가게 편의점에 설치되어 있는 거라든지 기업 빌딩에 설치되어 있는 거라든지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거고. 거기에 그런 CCTV들이 나중에 자료를 보관하면 이제 문제가 되는 거예요. 신원확인을 예상을 하는 거거든요, 실제로. 왜냐하면 CCTV는 모니터링 용도잖아요? 보고 있다가 어 무슨 일이 생기면 가 바로 가지고 조치를 취하거나 하는 게 목적인 건데, 또은 사전에 예방을 한다든지. 지금은 사실 CCTV를 설치해 놓고 모니터링을 하지도 않아요, 실제로 보면은. 나중에 그냥 범죄 발생하고 나면 경찰 설치한 것뿐만 아니라 편의점, 에이티엠(ATM) 다 뒤져가지고 그 자료 달라고 한 다음에 그 자료 가지고 나중에 사후적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는 거죠. 이런 것들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거죠. 저장이 안 되게 한다든지 저장이 되더라도 순전히 모니터링 용도라면 신원을 명확하게 알아볼 수 없게 처리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공항 검색대 같은 경우에 그런 식으로 활용을 그런 기술을 도입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그런 식의 기술적 코드를 바꾸는 문제, 그게 가능하겠죠. 암호화도 마찬가지고. 개인정보가 암호화 되어서 유통이 되고 접근을 굉장히 외부에서의 접근 가능성을 통제한다든지 하는 그런 식의 기술적인 규범을 제정하고 그것을 요구하는 어떤 사회적 운동이 병행이 되어야 하겠고요.

 

장여경

상업적 감시 얘기 오늘 죽 나왔는데, 그 중에서 제일 제가 느끼기에 제일 무서웠던 게 보면 문맥광고인 것 같아요. 구글의 지메일하고 또 페이스북하고 문맥광고 하잖아요? 그게 뭐냐 하면 여러분이 메일 쓰시다가 페이스북 글 올리면서 오늘 하숙집을 알아 보러 다녔어, 라고 딱 치는 순간 옆에 부동산 광고가 딱 뜨는 거죠. 제가 메일을 쓰는 동안 실시간으로 구글이랑 페이스북의 기계가 메일을 읽고 광고를 띄우는 거예요. 이 기법 자체가 이제 그 요즘에 패킷감청이라고 불리는 기법과 같은 기술이거든요. 패킷 리셉션이라 그래 갖고 패킷에 오가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로 채갖고 복원을 해갖고. 기계가 있는 건데. 이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어요. 그걸 하지 말아야 된다, 그러면은 저쪽에서 나오는 반박, 상업적인 반박이 뭐냐 하면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기계가 하는 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시와 다르다, 사람이 감시하는 건 아니다.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상업계의 반격은 뭐냐 하면 네가 동의했다는 거거든요. 지메일 쓰려고 약관에 동의했고 페이스북 쓸려고 동의를 했다는 거예요. 동의를 네가 했는데 그 동의를 받은 상태에서 우리가 광고 내 보내는 게 뭐 큰 문제 되느냐는 거고. 사실 동의에 기반한 감시라는 게 제가 봤을 때는 새로운 감시의 패턴 중에 가장 우리가 저항하기 힘들게 하고 가장 어려운 대응하기 어려운 그런 지점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올 수 있는 한 가지 힘은, 아까 저분이 말씀하신대로 기술자 집단이 사실은 그런 진실에 대해서 알려지고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이것이 어떤 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예를 들어서 저는 프라이버시 영역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는 스스로인데도 불구하고 구글하고 다음이 압수수색 되기까지는 다음의 광고 자회사가 뭘 하는 덴지 거기서 위치정보를 수집해서, 구글의 애드몹(AdMob)인가요, 광고를 크게 하는데, 수집을 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전혀 알지를 못했거든요, 이용자의 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런 정보를 제공한다는 거죠. 그 정보들이 더 많이 공개가 되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감시를 당하는 게 아니라 역감시하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정보관계, 권력관계를 치환하면서 내가 역감시를 하고 내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청중

지금 사회자 분이 말씀하시는 경우는 논의는 있는 게 자발적 동의를 통한 감시에서 한국의 예를 들자면 욕망의 문제를 우리가 자발적 동의라는 건 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 대한 보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제가 되어 있고 그것들을 누리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렇다면 시민운동 단체라든지 환경운동처럼 우리가 사실 자동차를 처음 탈 때 이렇게 환경에 영향이 되고 원자력을 쓸 때 이렇게 재앙이 올 수 있고, 라는 것들을 처음부터 그것이 느껴지지는 않으니까 사실 했던 건데. 그러니까 감시 가해자에 대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그것들을 수용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가 수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혹시 되고 있는 게, 어떤 논의라든지 되고 있는 게 있는지? 그러니까 감시 체제라든지 가해자뿐만 아니라 일반 수용자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정신적인 운동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그것들이 상당히 뭐 되어있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흐름은 없나요?

 

최철웅

지금 수용자들의 소위 욕망의 문제가 개입되니까 사실 어려운 거죠. 자발적 동의도 마찬가지고. SNS를 통한 사생활 노출의 위협, 이런 것들도 그렇잖아요. 사실 거기에는 다양한 주체가 가진 다양한 욕망이 개입되어 있는데 우리가 단순히 노출증이 아니잖아요. SNS 쓰고 블로그에 일기 쓴다고 그거 노출증 때문에 쓰는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소통에 대한 욕망이 있는 거거든요. 데이터 감시의 문제 같은 경우도 우리가 단순히 개인정보 제공하고 함으로써 어느 정도 혜택을 우리가 필요해서 하는 것도 있는 거잖아요. 정보가 필요해서 사이트 가입해서 정보를 얻는다든지 또는 회원이 되어서 좀 더 내가 원하는 그런 혜택을 받는다든지 하는 측면들이 있는데. 그런 욕망을 항상 자본이나 국가는 자기들 목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거고, 우리는 사실 그런 욕망까지는 아니었는데 계속해서 이용당하고 있는 거고. 그렇다고 우리가 무슨 금욕주의로 돌아가 가지고 우리의 모든 소통에 대한 욕망이나 네트워크에 대한 욕망이나 또는 다양한 어떤 한국에 존재하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은 욕망도 있을 수 있는 건데 그런 욕망을 모두 억압하고 완전히 절연하고 살 것인지. 현실적으로 그렇긴 어렵고 그럴 순 없는 거죠. 그거는 사실 뭐 굉장히 여러 수준의 구조적인 문제가 중첩되어 있는 것 같아요. 욕망 자체도 신상털기 같은 이런 조금 사회적으로 그릇된 욕망 같은 경우는 스스로 좀 우리 스스로가 자제할 필요가 있겠고, 또는 사회적인 또는 집단적인 어떤 시민성 또는 공공적인 접근을 통해서 우리 개인정보나 감시 시스템에 대해서 저항하고 견제하는 그런 측면도 필요하겠고 또는 이런 어떤 개별 행위자의 의도를 떠나서 아까 또 제가 말씀드렸지만 의도와 무관하게 발생한 표출되고 있는 어떤 사건이랄지 계급화 문제랄지 사회적 차별과 배제의 문제 이런 것들까지 항상 염두에 두는 그런 관점 말고는 딱히 뭐 어떤 대안이 있을까, 지금. (웃음)

 

장여경

예. 사실 제가 지금 되게 기쁜데요. 우리가 휴일을 거치고 다시 강좌가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이탈자가 많지 않고 (웃음) 참석자 수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지금 질문하신 내용과 다음 주 강연 주제랑 관계가 있습니다. 사실 감시가 억압적인 국가나 자본의 도구로만 시작을 할까? 혹시 우리 마음속에는 어떤 욕망이 없을까? 감시를 지탱하고 있는 대중사회의 욕망이 무엇일까? 그런 사회철학적인 논의를 요즘에 좀 잘 나가시는 엄기호 선생님 모시고 들을 예정입니다. 거기에는 지그문트 바우만과 같이 한때 액체근대화, 이런 책도 한국에 많이 나와 있는데 그 분이 우리 감시사회 강연회 전체 주제인 올드 빅브라더, 뉴 빅브라더라는 또 이 말씀을 한 철학자이기도 해요. 바우만 얘기와 스튜어트 홀이라든지 여러 가지, 우리 사회를 좀 거시적인 통시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빠지지 말고 꼭 오셔서 사회자를 기쁘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박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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